Public Agenda




#1.


  습관처럼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시작페이지가 되어있는 네이버에 접속한 뒤 중앙에 있는 뉴스들을 클릭한다.
  관심있는 주제의 뉴스를 본 후 오른쪽에 떠있는 '실시간 인기검색어'의 1위를 클릭한다.
  지식in에 쏟아지는 검색어 1위에 대한 질문들.. '왜 ooo이 실시간 검색어 1위인거죠?'...
  지식in에 올라온 질문을 클릭하고는 왜ooo이 실시간 검색어 1위인지를 알아낸다.


  본인이 인터넷에 접속 했을 때 하는 행동 패턴들이다.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였더라도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는 것 보다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다.  실시간 검색어란 네이버에 따르면 "이용자 여러분께서 네이버의 검색창에 실시간 또는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입력하시는 검색어들의 순위를 보여드리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 여러분께서는 한 주간 또는 현재 시점에서 다른 이용자 분들이 어떤 인물이나 사안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라는 정의를 갖는다. 실시간 검색어의 기준은 "특정 기준 시간 동안 검색어 입력 횟수가 증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상적으로 많이 찾는 검색어들은 제외됩니다. 일테면 ‘네이버’와 같은 검색어는 일상적으로 많이 입력되지만 특정 기준 시간 동안 입력 횟수에 변화가 없으면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내게 필요한 정보는 특정한 것인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타인의 생각을 알고싶어한다. 검색어의 이슈가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다른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앎으로써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다. 인기검색어를 통해 볼 수 있는 Public Agenda에 대한 흐름은 상당히 재미있다. 본인이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어떠한 검색어가 순위에 올랐을 때, 사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 검색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검색순위에 등장하게 된다. 가령 연예사건이 터졌을 경우, 연예인의 이성친구나 미니홈피, 친한 연예인 친구들이 검색순위에 등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우리는 더이상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내보내는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슈를 만들어가고 있다. '언론이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의 중요한 문제를 선택하고 만들어간다(filter and shape)'라는 정의는 우리의 인터넷 문화에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이슈가 모두가 미디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가 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사람은 선택적 경험을 통해 선택적 지각을 하고 선택적 행위와 태도를 지니기 때문이고, 미디어에서 다루는 이슈는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가 지니고 있을 속성이다. 이러한 특성덕분에 본인이 생각하지 않았던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슈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함께 공유하며 소속감을 느끼려하는 것이다. 기존의 일방적인 매스미디어에서의 Public Agenda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슈들이 무엇인가를 인식시켰다면, 쌍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넷에서는 인터넷 유저가 함께 문제를 선택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by kate | 2007/05/16 23:44 | communication | 트랙백 | 덧글(0)

소풍


 

[Teen's SookMyung 27호 걸스블로그]




소 풍




이혜원 통신원 peacewon@naver.com


5월.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달이다.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을 비롯한 많은 날들이 있다. 그래도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은 바로 소풍!! 네모의 연속인 학교-교실-책상-교과서에서 자유롭게 해방될 수 있는 날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풍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어디로 갈까? 어떤 옷을 입을까? 어떤 도시락을 싸갈까? 소풍을 가기 전날부터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을 곤두세운다. 즐거운 고민이다.



 [ 1970년 5월 26일 ]

   오늘 소풍을 다녀왔다. 어제 엄마랑 함께 시장을 돌면서 계란이랑 사이다, 김밥 속 재료, 또 평소에 먹고 싶었던 과자들을 샀다. 소풍은 너무 좋다. 평소에 먹지 못했던 음식들도 먹고, 멀리 구경도 가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언니는 매년 자기가 소풍을 갈 때면 비가 왔다고 겁을 줬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깨어 분주하게 김밥을 말고 계시는 어머니 옆에서 김밥꽁다리를 주워 먹었다. 난 세상에서 김밥꼬다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다른 것 보다 햄도 많이 들어있고 크키도 크기 때문이다.

오늘 다녀온 곳은 ‘서삼릉’. 처음 가는 곳이었다. 사실 그곳이 누구의 능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는 길에 엄마가 삶아주신 계란이랑 사이다를 염희봉과 먹으며 비밀이야기를 나눴다. 비밀이지만 희봉이가 정다중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희봉이는 선생님께 드릴 도시락까지 싸왔다. 서삼릉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보물찾기를 했다.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있는 쪽지를 찾아서 형광펜을 받았다. 밑줄 칠 때 참 좋을 것 같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친구들의 숨겨진 끼도 봤다. 아바(ABBA)의 'Dancing queen'을 부른 김유자가 우리 반 인기스타가 되었다. 하루 동안의 소풍이었지만 이날을 기다려 온 시간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소풍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아직도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소풍을 매일 갔으면 좋겠다. 



[ 2007년 5월 26일 ]

   오늘 또 소풍을 갔다. 며칠 전부터 사복을 입고오라는 선생님의 말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왜냐하면 친구들은 분명 한껏 멋을 내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엔 교복을 입기 때문에 예쁜 옷이 없다. 엄마한테 옷을 사달라고 했더니 화만 내신다. 그래서 결국 언니 옷을 빌려 입었다. 아침부터 늦잠을 자서 허둥지둥 밖으로 나와 분식점에서 김밥이랑 음료수를 샀다. 지하철을 타고 실내놀이공원으로 갔다.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느라 김밥이랑 음료수를 다 먹어버렸다. 원래는 8시 30분까지였지만 친구들을 만나느라 30분이나 늦었다. 밖으로 나왔으니 애교로 봐달라며 그냥 넘어갔다. 선생님도 무척 바빠 보이셨다. 제일먼저 바이킹을 탔다. 소풍을 놀이공원으로 올 때 가장 좋은 점은 기다리는 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아침 일찍 입장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바이킹을 5번 정도 타고나니 속이 울렁거렸다. 가만히 서있어도 땅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미니홈피에 올릴 설정사진도 많이 찍었다. 재미있었다. 사실 소풍이 즐겁고 기다려지는 것은 놀이공원에 와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 때문에 서로에게 소홀했던 친구들과 오늘 하루는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풍은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 실증을 느낄 때 쯤 우리의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3,40년 전 소풍과 비교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 하지만 소풍에 대한 설렘과 기대는 변하지 않는다.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나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 소풍. 그 의미와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자.



by kate | 2007/05/03 20:21 | 트랙백 | 덧글(1)

'무한도전' 과연 좋은 프로그램인가



 

  “혜원아, 그 눈 작고 안경 쓴 사람이랑 웃기게 생긴 사람이랑 그 옆에 뚱뚱한 애들 나오는 거 안하냐?”

  “아! 무한도전 말씀하시는 거세요? 유재석 나오는거?”

  “응~ 그래 그거! 만날 하더니만 오늘은 안 하네”

  “제가 찾아 드릴게요. 근데 할머니는 그게 왜 좋으세요?”

  “웃기잖아. 뭔 말인지는 못 알아들어도 자기들 끼리 웃는게 얼마나 즐겁냐. 낮엔 혼자 웃을 일도 없는데 걔네가 참 웃기고 좋아.”


  무한도전은 사람의 진과 혼을 빼놓는다. 보고 있는 중간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사생활을 폭로하여 곤경에 처하게 하기도 하고 너무한다 싶은 정도로 서로를 비난한다. 어떤 개그적 장치가 없음에도 시청자들은 그들의 몸짓과 언어에 배꼽을 잡고 웃는다. 여섯 명의 남자가 펼치는 ‘한 시간의 쇼’를 보며 쉴 새 없이 웃고 나면 머리가 멍해진다. 그 다음 무엇을 해야 할지 한순간 잊게 된다. 그들에게 너무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누가 1인자인지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개성강한 여섯 명의 남자가 이끌어가는 빠른 진행이 매력이다. 그 안에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인생이란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서로를 비난하고 특정인에게 아부하는 등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남여간의 사랑은 찾아볼 수 없다. 기존 방송에서 다루어 왔던 ‘휴머니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솔직함과 과감함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방송에서 공개한다. 그들의 열애설은 보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의 폭로로 이루어졌다. 그들의 과거시절과 현재 하고 있는 일들도 멤버의 폭로로 이루어졌다. 그 모든 폭로가 자신들끼리 놀다가 ‘툭’ 뱉어진 말이었다. 이처럼 그들은 꾸밈없는 방송을 한다. 실제로 무한도전의 작가들은 그들에게 큰 틀만 제시한다고 한다. 촬영에 들어가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짜여있지 않는 틀 안에서 방송하는 솔직함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무한도전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 서로를 비난하는 등 현실 속 나와 닮은 행동들을 한다. 프로그램 속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공감대를 느끼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 생각이 그들을 통해 전해지고 나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 즉시 위로가 되고 힘이 솟는 것이다. 

  무한도전 속 멤버 자신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이 전해진다. 심지어 음소거를 해놓고 보아도 그들의 하는 행동이 너무나 웃기기에, 그들의 표정이 너무나 해맑기에 웃음 짓게 한다. 매주 다양한 사건과 형식으로 똑같은 포맷 속 지루함을 탈피시켜준 무한도전. 이제는 아들처럼 친구처럼 오빠처럼 동생처럼 옆에 있는 그들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버렸다.

by kate | 2007/05/03 19:51 | 생각놀이터 | 트랙백 | 덧글(1)

소통






꼬박 일주일을 오피스텔에서 보냈다.

혼자서..
처음에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해방감이 너무 좋았다.
영화도 늦게까지 보구,, 음악도 귀가 찢어져라 크게 들을 수 있었다.
밤에 운동을 나갈 수도 있었구,, 밤이 새도록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불을 개지 않아도,, 청소를 하지 않아도,, 밖을 나설 수 있었다.





흠...........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고 행복한 것일 줄이야!!!

갑자기 작년 여름 뉴욕에 다녀왔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면.. 내게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온 아름다운 추억과 그 사람들 뿐이다.
물론 내게는 너무나 아름답고 값진 경험들로 남아있다.
줄리어드스쿨을 다니기 전에 느껴야했던 답답함들..
맨해튼 어느곳을 가도 나와 진정으로 이야기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호기심에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중에는 이사람들을 붙잡고 내가 이야기 했다ㅎㅎ)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좋은 옷과 가방을 사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여행내내 따라다녔다.
상대적 고립감이라고 해야하나? 나중에는 말을 너무 안하게 되니까 사람이 미쳐가는 것 같았다.
저들은 저렇게 하하호호 거리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난,, 그냥 우두커니 앉아서 책을 보거나,, 잡지를 보거나,, 멍하게 있거나,, 팬을 들고는 사색하는 것처럼 보이기위해 노력하거나,,
사색?!! 혼자 한 달동안 있어보라해라,,, 사색,,,,, 말이 쉬운거다,,ㅠㅠ
갑자기 그 때 느꼈던 외로움이 팍팍 느껴진다.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외로움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 일주일을 혼자 살더니 다시 느껴진다.


워낙 사람들이랑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가...?!!! 힝,,,,,,,,,
사람,,,,,,,,,참,,,,,,,,,,,,,,알수없는 존재다.
사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참 재미있을 것 같다. 
모두 제각각 이지만 하나의 공식이나 이론이 성립한다는 것을 보면 참 알수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역시 함께 살아가야하는 존재들이다.


문득 故조승희씨가 생각난다..
그가 느꼈을 아픔을 난 상상할 수도 없지만,, 내가 느꼈던 소통에 대한 갈급을 그도 느끼진 않았을까?
자신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혼자,, 그가 접했던 모든 것을 동원해서 상상을 했으리라,,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만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 상상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 그 상상의 씨앗에는 소통에 대한 갈급이 한부분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짧은 여행동안 느꼈던 고립감을 그는 수 년을 느껴야 했으니까,,,,,,,,,,,,
어느 한 신문사에서는 그가 지금의 엄청난 일을 저지르기 까지의 연대기를 보도했다.
그를 이해해달라는 것인가? 아님 우리 사회에 혹은 개인에게 경고를 하는 것인가? ... 난 후자에 한표!
커뮤니케이션이론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이 사건을 분석하셨다. 나는 상상할 수 없는 지식으로..
처음으로 앎에 대한 도전을 받은 시간이었다. 난 너무 세상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다. 현상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만,,
사람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가늠 할 수 없는 things를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너무나 대단해보이셨다.
나도 열심히 공부할 거다.





아...








아직 시험기간이지,,, 공부하러 가야겠다.. :-)
그리고,,




당장집에들어갈꺼다ㅠ




by kate | 2007/04/21 20:19 | 생각놀이터 | 트랙백 | 덧글(0)

뜨거운 감자, 그대이름 'UCC'



 

  

  2007년, 우리 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코드 중 하나는 단연 ‘UCC(User Created Content)’이다. UCC라는 말을 모르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제 UCC는 우리 사회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되었다. 이번 대선에 UCC가 어떻게 사용되고 그것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지에서부터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는 조작된 UCC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많은 방송사에서 UCC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많은 기업에서 홍보의 수원으로 UCC를 사용하고 있다. 사회적인 관심과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이때에 우리 사회에 UCC가 경고장을 던져왔다.

  얼마 전 어느 한 포탈사이트에 6시간가량 음란물이 유포되어 이슈가 되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포탈사이트였다. 몇몇의 언론에선 6시간에 2만 명 정도가 조회했다는 것은 적은 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가볍게 말한다. 하지만 2만 명이 어찌 적은 수가 될 수 있단말인가? 그 안에는 분명 음란물을 접해선 안 되는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사건은 예고된 사건이었다. 인터넷과 관련된 사건들 (가령 개똥녀사건 등)을 볼 때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는 아직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은 ‘익명성’이라는 특수성을 넘어 ‘문화지체현상(cultural lag)’으로 빚어진 사건이다. UCC라는 새로운 문화코드가 도입되었지만 이전까지 ‘동영상’이라 불리는 영상들과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했고, 익명성을 통한 잘못된 인터넷 윤리의식이 지금의 사건을 야기 시켰다.

  동영상을 재생시킬 수 있는 곳에 자신이 만든 영상이 아닌 자신이 소유한 영상, 게다가 음란물을 올렸다는 것은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이 아직은 새로운 문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똥녀 사건을 통해 ‘익명성’이라는 특수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거론되고, 홍보영상이 제작 되었다. 한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킨 사건이었기에, 또한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의 윤리의식 수준을 나타내주는 사건이었기에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컸다. 이 음란물 유포사건이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시점에 우리의 윤리의식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엄청난 잠재적 힘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의 새로운 문화코드‘UCC’.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높은 윤리의식이 밑바탕 되어야 할 것이다.



by kate | 2007/03/27 01:10 | communication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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