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6일
Public Agenda
#1.
습관처럼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시작페이지가 되어있는 네이버에 접속한 뒤 중앙에 있는 뉴스들을 클릭한다.
관심있는 주제의 뉴스를 본 후 오른쪽에 떠있는 '실시간 인기검색어'의 1위를 클릭한다.
지식in에 쏟아지는 검색어 1위에 대한 질문들.. '왜 ooo이 실시간 검색어 1위인거죠?'...
지식in에 올라온 질문을 클릭하고는 왜ooo이 실시간 검색어 1위인지를 알아낸다.
본인이 인터넷에 접속 했을 때 하는 행동 패턴들이다.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였더라도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는 것 보다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다. 실시간 검색어란 네이버에 따르면 "이용자 여러분께서 네이버의 검색창에 실시간 또는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이 입력하시는 검색어들의 순위를 보여드리는 서비스입니다. 이용자 여러분께서는 한 주간 또는 현재 시점에서 다른 이용자 분들이 어떤 인물이나 사안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라는 정의를 갖는다. 실시간 검색어의 기준은 "특정 기준 시간 동안 검색어 입력 횟수가 증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상적으로 많이 찾는 검색어들은 제외됩니다. 일테면 ‘네이버’와 같은 검색어는 일상적으로 많이 입력되지만 특정 기준 시간 동안 입력 횟수에 변화가 없으면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내게 필요한 정보는 특정한 것인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타인의 생각을 알고싶어한다. 검색어의 이슈가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다른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앎으로써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다. 인기검색어를 통해 볼 수 있는 Public Agenda에 대한 흐름은 상당히 재미있다. 본인이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어떠한 검색어가 순위에 올랐을 때, 사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 검색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검색순위에 등장하게 된다. 가령 연예사건이 터졌을 경우, 연예인의 이성친구나 미니홈피, 친한 연예인 친구들이 검색순위에 등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우리는 더이상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내보내는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슈를 만들어가고 있다. '언론이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의 중요한 문제를 선택하고 만들어간다(filter and shape)'라는 정의는 우리의 인터넷 문화에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이슈가 모두가 미디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가 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사람은 선택적 경험을 통해 선택적 지각을 하고 선택적 행위와 태도를 지니기 때문이고, 미디어에서 다루는 이슈는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가 지니고 있을 속성이다. 이러한 특성덕분에 본인이 생각하지 않았던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슈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함께 공유하며 소속감을 느끼려하는 것이다. 기존의 일방적인 매스미디어에서의 Public Agenda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슈들이 무엇인가를 인식시켰다면, 쌍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넷에서는 인터넷 유저가 함께 문제를 선택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 by | 2007/05/16 23:44 | communication | 트랙백 | 덧글(0)




